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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정련, 자아의 틀을 깨라
우리는 성품을 정련(精鍊)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아의 틀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자아라는 딱딱한 돌을 녹여야 합니다. 자아를 녹이는 열기는 사랑밖에 없습니다. 딱딱한 자아로 그냥 남고자 하는 태도는 자신에게 갇혀 빈곤한 삶을 살겠다는 결정입니다. 소명 따위 나 몰라라 하는 결정이지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라
우리가 삶의 의미에 무관심할수록 생활 수단에 탐욕스러워집니다. 확신이 없을수록 안정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커집니다. 인정받지 못할수록 갈채를 원하고, 소명을 알지 못할수록 권력욕이 자랍니다. 신이 선물로 준 재능을 알지 못할수록 눈에 보이는 능력을 더 탐합니다. 이런 탐욕 가운데 인간은 정련을 거부하고,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고통에 무덤덤해집니다. 참된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헛되이 껍데기를 구합니다. 외적인 것을 추구하는 가운데 우리는 세계를 달구고, 세계를 타락시킵니다. 삶에서 본질적인 것들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양 오해하고, 자아에 도취해 살아가는 가운데 본질적이 지 않은 것들에 자꾸만 비중을 둡니다. 장자(莊子)는 “외적인 것에 비중을 두는 사람은 내적으로 무력해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글은 마틴 슐레스케의 『가문비나무의 노래』 中 한 귀절 입니다.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어느 한적한 산책길 벤치에 앉아 조용히 꺼내보고 싶은 글입니다.
<참고 : 작가에 대해>
작가 마틴 슐레스케는 독일의 뮌헨에서 바이올린 제작 아틀리에를 운영하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제작하는 악기 장인입니다. 그의 악기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는 악기의 재료가 되는 고지대에서 자라는 가문비나무의 속성과 지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고지대의 가문비 나무는 저지대의 온화한 기후 속에서 빨리 자라는 나무들과 달리 척박한 환경을 극복해 오면서 천천히 자라서 나이테의 폭이 좁고 세포벽이 좁고 섬유가 깁니다. 온화한 기후 속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줄기 아래까지 가지가 무성하지만 고지대의 가문비들은 어두운 산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무 기둥의40~50m 아래의 가지들은 스스로 떨구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목 한계선 바로 아래의 척박한 확경에서 고난을 이겨낸 가문비나무는 아름다운 울림을 줄 수 있는 소명을 가진다고 작가는 표현했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소명이 있고 울림을 주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 합니다. 이 세상에 가치 없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천천히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나아가 타인과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사랑의 지혜를 배우고 있는 듯 합니다.